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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수록(夜譚隨錄) 번역

[권1] 8. 모승(某僧)

by 까오싱 라오스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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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석삼(銘鏡石三)에 실린 예언 중 세 번째 이야기다.

우성사(佑聖寺)에 범상치 않은 상인(上人, 뛰어난 스님)이 있었는데, 그에게 어느 제자가 있었다. 이 제자는 젊고 준수하였으며, 누군가 그를 꾀어 남색 행위를 하게 하였고,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상인이 이 일을 듣고 꾸짖자,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까?”

상인이 말했다.

어찌 그리할 수 있겠느냐! 이곳에는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느니라.”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떠나도 되겠습니까?”

상인이 말했다.

그러하니라.”

제자가 말했다.

스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무 날에 떠나겠습니다.”

약속한 날이 되자, 그의 방은 고요하기만 했다. 들여다보니,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난암(蘭岩)이 말한다.

온통 천진한 본연의 모습이었고, 대도(大道)를 꿰뚫어 본 듯하였다. 이 승려는 오고 감이 자유로웠으며, 자신과 타인 사이에 막힘이 없었다. 어찌 털끝만큼의 장애도 없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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