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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어(李高魚)는 침벽산방(枕碧山房)의 벽에 오래된 검을 걸어 두었다. 어느 날 큰비와 천둥이 치던 날, 그는 한 척 남짓한 검은 물체가 보였다. 그것은 실처럼 가늘었고, 뒤에는 붉은 실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것은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와 방 안을 날아다니다가 곧 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검집 안으로 들어가니,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잠시 후 다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한참 후, 그것은 갑자기 다시 날아올라 꿈틀거리며 움직였고, 그것이 처마에 닿자마자 벼락이 집 전체가 흔들리고 붉은빛이 하늘을 밝혔다. 두 물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볼 겨를도 없이, 창문 아래에 천산갑과 매우 흡사한 비늘 몇 조각이 떨어져 있는 것만 보았다. 검을 꺼내 보니 날카로운 칼날에 벌레 먹은 것처럼 작은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었고, 칼집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용의 변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저 추측일 뿐이었다.
원문
李高魚枕碧山房,壁挂古劍。一日大雨雷,瞥見一黑物,長尺餘,細如線,後一紅線逐之,自窗凌空而入,繞室飛行,俄延壁上,穿入劍鞘中。即聞戛戛作聲,旋出旋入,無所阻礙。良久,忽又飛出,蜿蜒空際,甫及簷,霹靂一聲,屋宇震動,紅光燭天,不及察二物所至,唯見窗下落鱗數片,酷似穿山甲。取劍視之,鋒刃盡穿小孔,密如蟲蛀,鞘亦如之。或曰:「此龍之變化。」想當然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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