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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중국의 전통 풍습: 抓周(돌잡이)

by 까오싱 라오스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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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돌잡이(抓周, zhuā//zhōu(r) )는 시아(试儿(shìér)), 시주(试周(shìzhōu)), 사생일(揸生日(zhā shēngrì))라고도 한다.  돌잔치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남북조 시대의 고풍에서 처음 발견되어 민간에 전해졌다. 아기가 태어난 지 1년이 되어 주(周)를 따서 돌이라고 하는데, 이 날은 온 가족이 경축하는 것은 물론 돌잡이 의식도 성대하게 치러진다. 중국의 고전 소설 《홍루몽(红楼梦)》에서도 일찍이 돌잡이라는 예절을 썼는데, 가보옥(贾宝玉)은 돌날 연지와 비녀를 잡았다.

 



돌잡이의 형식

이 풍습은 오랜 기간동안 민간에 전해져 내려왔다. 어린아이가 돌이 되면 기질과 생애 진로를 예측하는 의식이자, 최초의 생일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방식이다. 보통은 "장수면(长寿面)"을 점심에 먹기 전에  돌잡이 의식을 거행한다. 세련된 집안에서는 도장, 불교 경전, 유교 경전, 도교 경전, 붓, 먹, 종이, 벼루, 주판, 머리핀, 꽃, 연지, 음식, 완구 등을 커다란 탁자 위에 배열한다. 여자일 경우에는 숟가락, 가위, 자, 실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돌잡이가 시작되면 어른이 아이를 데리고 와 물건들 앞에 앉힌다. 아이는 임의로 한 물건을 먼저 잡는다. 이를 통해 아이의 관심사나 미래 직업을 점친다. 
아이가 도장을 먼저 잡으면 어른이 되어 하늘의 은총을 받고 공직생활이 번창하게 된다는 뜻이고, 문구를 먼저 잡으면 어른이 되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아이가 주판을 먼저 잡으면, 아이가 자라서 돈 관리를 잘하게 된다고 믿는다. 여자아이가 가위나 자 같은 바느질 도구나 숟가락 같은 조리기구를 먼저 잡으면 커서 집안일을 잘할 거라고 믿는다. 

 


돌잡이의 역사

 

돌잡이의 역사는 남북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15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안씨가훈(颜氏家训)》‌의 기록에 따르면 강남의 풍습 중에 아이가 태어난지 1년이 되면 새로운 옷을 짓고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예쁘게 꾸몄다고 한다. 남자는 활, 화살, 종이, 붓 등을, 여자는 칼, 자, 바늘, 실 등을 앞에 두었다. 때로는 음식과 음료, 보석 등을 두기도 한다. 이는 아이의 정직함, 어리석음, 지혜로움 등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试儿(shìér)이라고 명명했다. 
당송 시대에 이 풍습은 장강 이남에서 중국 전역으로 퍼져 전국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이를 주화(周話) 또는 주후(周後)라고 부르기도 했다. 송대 맹원로(孟元老)의 《동경몽화록(东京梦华录)》에도 비슷한 기록이 남아 있다. 원대와 명대에는 이러한 풍습이 더욱 성행했다. 청대에 이르러서 抓周라는 현재 이름이 생겨났다. 청대 소설 《아녀영웅전(儿女英雄传)》19회에 돌잡이에 관한 기록이 자세히 나와있다. 청말 민초에도 베이징에는 돌잡이 풍습이 성행했다. 돌잡이 행사에 주연을 열겨나 손님을 초대하지는 않았지만, 친지들이 찾아와 함께 어울렸다. 현재도 많은 지역에서 돌잡이 풍속이 남아있지만, 예전의 미신은 사라지고 순수한 놀이로만 남아 있다. 

 


대표적인 의미


1. 책: 읽을 수 있으며 학자 및 전문가
2. 펜과 잉크: 작가나 화가
3. 도장: 고위 관료
4. 주판/계산기 : 사업가 또는 회계사
5. 동전: 큰 부자
6. 닭다리 : 평생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넉넉함
7. 자: 디자이너나 건축가
8. 파 : 지능, 파(葱)의 발음이 똑똑하다는 聪의 발음과 같기 때문
9. 마늘: 계산 능력, 마늘(蒜)의 발음이 계산하다(算)의 발음과 같기 때문
10. 칼: 경찰관
11. 청진기: 의사나 간호사
12. 지푸라기: 농부

 



나가며

 

돌잡이는 중국의 오랜 풍습이다. 어찌 보면 돌잡이는 원시적인 신앙일 뿐일 수도 있다. 또한 사람들의 세속적인 욕망과 각 시대의 고귀한 직업에 대한 선망이 드러나기도 한다. 각 시대의 사람들은 항상 특정 계층과 직업을 고귀한 것으로 여기고  언젠가는 부유하고 번영하고 번영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운명이 불행하여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면 후손이 존경받고 존경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의미는 온 가족이 모여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하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한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돌잔치와 돌잡이 문화가 있다. 원조가 어디냐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과 중국 모두가 각자의 문화를 발전시켜왔으며, 아이를 축복한다는 의미는 모두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