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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중국의 긴주둥이차주전자 (장취호长嘴壶) 예술

by 까오싱 라오스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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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호(长嘴壶 chángzuĭ hú )는 장류호(长流壶 Cháng liú hú)라고도 부르는 주전자의 한 종류로, 중국 특유의 다구입니다. 장취호 공연은 중국 차 문화의 한 분야이기도 하며 민간 예술의 하나로도 자리잡았으며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끓는 물이 긴 주둥이를 통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온도가 떨어지고 물이 잔에 담겼을 땐 마시기에 적당한 온도가 됩니다. 

 

장취호의 기원

장취호가 언제 기원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민간에서 전해내로오는 이야기나 몇몇 차 전문가 집단 사이에서 전해져올 뿐입니다. 

첫번째 학설은 당나라 말기 문인들의 차 생활에서 기원했다는 설입니다. 서기756년 안사의 난이 발생하고 중원이 전란에 휩싸였을 때 쓰촨 지역은 비교적 전쟁으로부터 자유롭고 평안했다고 합니다. 조정의 대인들과 귀족들이 쓰촨으로 피난을 갔고 그들은 쓰촨에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시끌벅적한 연회와 다과회가 벌어지고 점점 주전자의 주둥이가 길어지고 장취호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학설은 송대의 찻집에서 생겼다는 설입니다. 육유(陆羽)의《차경(茶经)》에 따르면 쓰촨지역은 당나라 시절 차 문화가 흥성하였다고 합니다. 차문화는 당시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북송 시대에 이르러 도시의 발달과 함께 차 문화는 더욱더 발달하고 보편화됩니다. 도시에는 차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차관에서 차를 따르는 차박사(茶博士)들은 긴주둥이의 주전자로 차를 따르면 편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장취호가 유행하게 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의 차주전자의 주둥이가 곡선이었다고 합니다만 실물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남송시대에 와서 당시 수도였던 항주 일대는 더욱더 차 문화가 번성하였고 장취호 예술도 발생과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세번째 학설에 따르면 장취호는 쓰촨지역의 강가에 있던 찻집의 주인들이 개발했다는 설입니다. 쓰촨지역은 예로부터 물자가 풍부하고 백성들이 부유했다고 합니다. 수당(隋唐) 시절부터 경제가 발전하고 장강(长江)을 따라서 배를 이용한 교역이 매우 활발했습니다. 이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강가에 찻집이 늘어서게 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찻집 주인들은 다른 집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재빨리 배에 탄 손님이니 멀리 있는 손님에게 차를 먼저 따라주기 위해 경쟁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긴 주둥이를 가진 주전자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장취호 공연의 발전

차 문화의 발전과 함께 차의 주둥이 길이도 길어졌습니다. 청나라 말 중화민국 초기부터 60년대까지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청두의 차관에서는 보통 35cm에서 55cm에 이르는 긴 주둥이의 주전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둥이의 길이는 점점 길어져 후에는 1m의 길이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긴 주전자 주둥이로 물을 따르려면 의자와 탁자가 모두 높이가 높아야 합니다. 쓰촨지역의 경우 이 같은 조건에 맞아 장취호 발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관에서는 장취호 공연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결국 잘나가는 차관의 필수부가결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개혁개방과 함께 대중들의 경제수준이 발달함에 따라 차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차관을 찾는 사람도 늘어남에 따라 장취호 공연도 함께 수요가 증가합니다. 

 

결국 장취호 공연은 실용성과 함께 예술성을 두루 갖추어 지금까지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이 되었습니다.